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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금리 인상으로 실수요와 투자 수요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며 이른바 '똘똘한 한 채' 매수 분위기도 식는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전국 주요 입지에 위치한 '대장주 아파트' 가격도 억대 하락이 예삿일이 됐다.

 

27일 KB부동산 조사 결과 9월 선도아파트 50 지수 증감률은 -1.12%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달 하락 폭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19년 3월(-1.15%)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선도 50지수는 매년 전국 시가총액(가구 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전체 단지보다 가격 변동 영향을 민감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 시장 흐름을 선험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강남구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엘스' 등 강남3구 아파트 단지를 포함해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 외에는 부산 해운대구 '더샵센텀파크1차', 수영구 '삼익비치' 등 대단지 아파트가 포함된다.

 

집값 내림세가 지속되면서 똘똘한 한 채라고 불리는 대장주 단지에서도 억대 하락이 속속 나오고 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전용면적 134㎡(6층) 매물은 이달 6일 3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말 같은 면적 7층 매물이 37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4개월 만에 1억5000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강남구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10일 전용 84㎡(5층) 매물이 25억7000만원에 전고점인 28억2000만원 대비 2억5000만원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4층)도 지난달 말 2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같은 면적 신고가인 27억원 대비 6억5000만원 하락했다.

 

부산 대장주 아파트 중 하나인 수영구 삼익비치타운도 지난달 전용 73㎡ 1층 매물이 10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8월 같은 면적 3층 매물이 14억3700만원과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67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7월에는 3층 매물이 4억원 가까이 낮은 값인 10억2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대장주 고가 단지들도 당분간은 시장 위축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실수요가 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고, 현금을 가진 투자자들까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거래 절벽과 가격 하락이 동시에 진행이 되고 있는 국면"이라며 "정부가 일부 규제 완화책을 내놨지만, 방향을 틀긴 어렵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금리 앞에 장사가 없기 때문에 침체 국면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똘똘한 한 채 사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면서 서울 내 '한강 뷰' 단지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 정보 서비스 업체인 다윈중개 조사 결과 올해 1월 대비 8월까지 한강변 300m 이내인 단지 99곳의 아파트 값은 4.1% 상승했다.